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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뉴스로 제 배만 불린 포털

입력 | 2017-06-16 03:00:00

“네이버-다음 年 3528억 전재 수익… 300억에 제공받아 10배이상 남겨”
안민호 교수 신문協 세미나서 발표




국내 포탈사이트가 신문 뉴스 등을 활용해 벌어들이든 수익이 1년에 약 3528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민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15일 대전 유성구 한 호텔에서 한국신문협회(회장 이병규)가 개최한 창립 기념 발행인 세미나에서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 저작물의 기여도에 관한 계량적 분석’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교수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디지털 뉴스 소비 지수’를 통해 한국인의 디지털 뉴스 이용 형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온라인 이용자는 PC와 모바일 등 디지털 플랫폼으로 일주일에 272.53분 동안 뉴스에 접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털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의 약 40%는 뉴스 이용과 관련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는 약 3060억 원, 다음 카카오는 468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얻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 교수는 “포털 사이트는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정확한 수익 구조나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합리적 협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신문업계 공동의 전략적 대응과 규제 기관의 적극적 개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신문협회 관계자는 “뉴스를 생산하는 핵심 주체인 신문사가 포털 사이트로부터 받는 전재 비용이 한 해 300억 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심각한 불공정 구도”라고 지적했다.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도 이날 ‘선진 외국의 신문 지원 정책의 현황과 시사점’이란 주제로 발표하며 “유럽의 신문 지원 정책은 신문을 시민민주주의를 위한 인프라를 되살리는 민주주의 진흥 정책으로 접근해 지원을 늘려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이 저널리즘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고 재원과 수익을 공평하게 나누도록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