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일자리를/청년이라 죄송합니다]회사원 77% “근로시간 단축해야”
전북대에서 만난 허정규 씨(22)에게 취업의 의미는 ‘끝없는 낭떠러지’였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허정규 씨(22·우석대)는 “취업이란 끝없는 낭떠러지”라고 말했다. 취업의 고통을 토로한 것은 허 씨뿐만이 아니다. 만난 학생들은 하나같이 ‘외면하고 싶은 것’ ‘사막에서 진주 찾기’ ‘물음표’ 등 부정적인 답변을 쏟아냈다.
문제는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는다고 해도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매일 야근에 허덕이고 주말까지 반납하며 일에 치여 살아야 하는 또 다른 정글이 펼쳐진다. 살인적인 한국의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선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법정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실제로 일하는 시간도 정말 줄어들까. 이에 대해선 대부분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절반가량(56.0%)은 향후 법정 근로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66.3%는 자신이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법정 근로시간이 줄어들어도 공기업 등 특정 기업에만 적용되거나 법은 실제 근로시간과 무관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