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사진=동아일보)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돼 귀국한 가운데 많은 네티즌이 북한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웜비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삭발을 하고 코에 호스를 꽂은 채 들 것에 실려 미국 공항에 도착했다. 현재 그는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가 입원한 미 신시네티 주립대 병원 의료진은 웜비어의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됐으며, 부상 원인은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다수 네티즌이 북한 체제를 겨냥해 강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웜비어의 부상 원인은 북한 당국에게 있다는 것. 네티즌 meyu****는 “정말 북한은 잔혹한 나라다. 모진 고문을 하다가 사람이 일년 동안 혼수 상태 만들어버리다니”라고 말했으며, grap****는 “북한의 체제는 악에 축. 웜비어 학생이 부디 다시 깨어나기를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웜비어도 잘못했지만 혼수상태될 때까지 구타한거는 북한이 책임져야한다. 사죄를 해라”(dkrl****), “북한은 진짜 큰 실수한거다. 미국은 자국민을 끔찍하게 보호해주고 생각해주기 때문에 웜비어가 죽는다면 북한 너네도 아마 전쟁까진 아니어도 큰 대가를 치를 거다”(ella****), “웜비어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지. 테러집단보다 더한 북한에서”(kane****) 등의 반응이 있었다.
앞서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건강한 모습으로 북한 평양으로 여행을 떠났으나,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체제 전복 혐의)을 선고받았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웜비어는 선고 직후인 작년 3월 혼수상태가 됐지만, 북한은 1년 넘게 그의 상태를 숨겼다.
그러나 북한은 그가 재판 후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웜비어가 입원한 미 신시네티 주립대 병원 의료진은 “웜비어가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는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