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돼 귀국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는 광범위한 뇌 조직 손상을 입은 상태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웜비어가 입원해있는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 주립대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웜비어는 안정적이지만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식물인간’ 상태다.
북한은 웜비어가 약 1년 전 보툴리누스 균에 감염됐으며 수면제를 복용한 이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지만, 미 의료진은 ‘보툴리누스 중독증’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치사율이 높은 이 독소는 처리가 불완전한 식품 중에서 생성되는데, 소시지 ·통조림 ·염장식품 속에서 균이 번식하여 독소를 낸다. 중추신경계에 강한 친화성을 가진다.
식품을 끓이지 않고 먹을 경우 또는 처리 불완전한 보존식품 등을 먹을 때 중독에 걸리는데, 잠복기는 보통 18시간 이내이다.
주요 증세는 다양한 안증세 ·약시 ·복시 ·사시 ·조절마비 ·산동(散瞳) ·안검하수 등 연하곤란(嚥下困難) ·발어장애(發語障碍) 호흡곤란 ·이명(耳鳴) ·난청 등의 마비증상이 나타나고, 수액(髓液) ·침 ·눈물 ·땀의 분비가 현저히 줄어드는 분비장애가 특징이다. 체온이 정상이며 의식이 명료한 채 중증일 때는 호흡곤란으로 사망한다. (출처 : 두산백과)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웜비어가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는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북한이 내세운 식중독설을 부인했다.
뇌로 혈류와 산소공급이 차단되면서 나타나는 뇌 조직 손상과 같다는 것. 웜비어 같은 건강한 젊은이들에게 심폐 정지는 마약중독, 외상성 손상 같은 드문 경우에만 나타나지만, 웜비어의 경우는 신체적 학대나 골절상을 입었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두개골과 목뼈도 정상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우리는 웜비어의 신경 손상의 원인이나 정황에 대한 확실하고 입증 가능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뇌 손상을 초래한 원인에 대해 예단하지 않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