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흉기를 들고 저항하던 40대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권총형 고압전기 충격기)에 맞고 숨졌다. 경찰은 출동 경찰관의 테이저건 사용이 적정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15일 오후 7시 반경 경남 함양군 지곡면의 한 마을에서 이모 씨(44·무직)가 함양경찰서 수동파출소 소속 최모 경위(50)가 쏜 테이저건에 맞고 쓰러졌다. 최 경위를 포함해 현장에 있던 경찰관과 정신병원 관계자 등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이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곧 숨졌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19분경 이 씨 어머니 강모 씨(66)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강 씨는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는데 삽과 낫을 들고 위협한다”며 수동파출소에 전화로 신고했다. 이 씨는 평소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씨 집에는 진주의 한 정신병원 관계자 3명이 구급차량을 준비한 채 대기하고 있었다.
함양=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