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5월 28일 폭격에 사망, 복수의 정보 입수… 진위 확인 중”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0시 35∼45분 IS의 수도로 불리는 시리아 락까 남부 외곽지역에서 IS 간부들이 모인 회의장을 러시아군 SU-34와 SU-35 전폭기가 폭격했다. IS가 락까에서 탈출하기 위한 경로를 논의하던 자리에 바그다디가 참석했고, 그를 포함한 IS 간부 30명과 경호원 300여 명이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당시 현장에 바그다디가 있었고,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복수의 정보를 입수해 진위를 확인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사망을 공식 확인한 건 아니지만, 국방부가 사망 가능성을 공식 발표할 만큼 확실한 단서를 가진 상황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당시 드론으로 사전 정찰까지 마친 다음 폭격을 개시했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락까 지역 통치자 아부 하지 미스리, 이브라힘 나이프 하지, IS 보안사령관 술라이만 샤우아 등도 있었다며 신원까지 특정했다.
바그다디가 죽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은밀히 숨어 지내던 그가 폭격이 한창인 락까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갔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라미 압둘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장은 16일 로이터통신에 “폭격이 있던 5월 말 바그다디가 (락까가 아니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와 이라크 영토를 오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