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집회에 살수차 배치 않을것”… 경찰개혁위원회 공식 출범
백남기 씨 딸 “직접 사과 없어” 비판
이철성 경찰청장(사진)이 16일 허리를 숙였다. 이날 열린 경찰청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 자리에서다. 백 씨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지 약 1년 7개월 만이다. 백 씨는 지난해 9월 사망했다. 이 청장은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서울대생 박종철 씨(당시 22세)와 같은 해 최루탄을 맞고 숨진 연세대생 이한열 씨(당시 21세)도 언급하며 공식 사과했다.
당초 경찰은 검찰 수사로 잘못이 확인되면 사과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전날 서울대병원이 백 씨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하자 하루 만에 경찰 수장이 직접 사과했다. 이에 백 씨의 딸 도라지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직접 찾아와 사과하지 않고, 경찰이 무얼 잘못했는지 왜 사과가 늦었는지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