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씨의 직업/조반나 조볼리 기획/마리아키아라 디-조르지오 그림/32쪽·1만1000원/한솔수북
하지만 아무 설명 없이도 다 읽고 난 뒤 별 의문이 남지 않는다. 묵묵히 출근하는 악어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함께 구경한 아침 풍경의 세세한 묘사가 남긴 넉넉한 여운만 휘돈다.
살짝 젖힌 커튼 사이로 기다렸다는 듯 스윽 들이친 아침 햇빛, 전철역을 빠져나와 문득 맡은 갓 구운 빵의 따뜻한 냄새, 늦은 아침운동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내 출근길도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