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8000억원을 걷었다’고 주장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김경재(75) 자유총연맹 총재(75)가 19일 재판에 넘겨졌다.
전남 순천 출신인 김 총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40년 동안 민주당에 몸담다가 2012년 새누리당으로 전향했다.
1971년 김대중 대통령후보 선전기획위원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한 그는 이듬해인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저항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뒤 15년 2개월간 망명생활을 했고, 1987년 평화민주당 김대중총재 특별보좌역을 맡았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대선공신’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분당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저격수로 변신했다.
이 후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해 큰 화제를 일으켰다. 김 총재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대통령비서실 홍보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김 총재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서울역 광장 등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노무현도 삼성으로부터 8000억원을 걷었다. 그 때 주도한 사람이 이해찬 총리고 펀드를 관리한 사람이 이해찬의 형이다. 그 사람들이 8000억 가지고 춤추고 갈라 먹고 다 해먹었다”고 발언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검찰은 관련 자료 및 사건관계인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 회장의 발언을 허위로 결론내리고 이날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