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中-美 이어 세계 3번째
올해말 자사 상용망에 적용 계획
양자암호통신 실험망이 구축돼 있는 경기 성남시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연구원들이 관련 장비를 시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해킹이 불가능한 최첨단 암호기술인 양자암호통신의 장거리 통신에 성공해 올해 말 상용화한다. 이번 성공은 국내 최초이자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를 개발해 경기 분당에서 용인과 수원을 거치는 왕복 112km의 유선 실험망에서 100% 국내 기술로 양자암호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중계 장치를 여러 개 연결하면 수백∼수천 km까지 양자암호통신을 보낼 수 있다”며 “한국도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단위인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 등을 이용한 통신 암호 기술로, 현존하는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자 한 개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약 80km까지만 통신이 가능했다. 이번에 이 한계를 넘어섬으로써 상용화에 큰 진전이 이뤄진 셈이다. 가령 서울에서 부산까지 중계기 5개면 양자암호를 보낼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1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25년 약 1조405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은 2025년 약 26조8751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