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워싱턴 발언
사진=동아일보DB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0일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사진)의 발언 논란과 관련, “(문 특보는)할 말을 한 것”이라며 “우리가 너무 주눅들 필요 없고 자신감을 가지고 미국을 상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 특보의 발언이)한미 정상회담을 망치려는 행동이라는 듯 얘기하는 것은 지나칠 뿐 아니라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을 하면 대한민국의 국익과 민족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애국자가 아닌가”라며 문 특보의 발언을 비난하는 세력을 향해 “지금까지 우리가 국제 정치의 주체에서 객체로 전락했던 그런 정치적 유산을 넘겨준 분들이 그걸 비판하는 것은 상당히 염치없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한미 간 우호관계를 가지면서 중국과도 우호관계를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연구하고 있다. (문 특보의 발언은)그런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고 행동들인데 거기에 대해서 이렇게 발목을 잡고 격려해 주기는커녕 나무라고 주눅 들여서 보낸다면 우리 정부가 어떻게 외국과 회담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격노’했다는 보도로 야기된 우려와 비판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건 ‘주한미군을 배치해서 한국을 도와주는데 한국에서는 왜 우리가 하는 정책을 곧이곧대로 안 따르느냐’ 이래서 화를 낸 것”이라며 “그건 어떻게 보면 반은 한국을 무시하는 화(火)”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제 목소리를 미국에 내기 위해서라도 과거에 잘못됐던 행동은 되짚어봐야 하는 게 정상적인 행동”이라며 “지난 정부가 했던, 대한민국을 한민족의 미래와 국제정치의 주체에서 객체로 전락시킨 정책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이러한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