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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살린 서울…후유증 걱정 수원

입력 | 2017-06-21 05:45:00

1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수원 삼성와 FC 서울의의 경기에서 서울이 수원에 2-1로 승리한 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슈퍼매치에서 희비 엇갈린 두 라이벌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인 수원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는 경기 전후로 많은 얘깃거리를 낳는다.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올 시즌 2번째 슈퍼매치에선 서울이 2-1로 이겨 상대전적 1승1무로 앞서나갔다. 이번 맞대결 전까지만 해도 수원의 분위기가 더 좋았지만, 라이벌전은 당일 경기력에서 희비가 엇갈린다는 점이 재입증됐다. 이날 경기 후 수원과 서울은 5승5무4패, 승점 20으로 동률이 됐다. 다득점에서도 18골로 같았으나, 득실차에서 2골 앞선 서울이 6위, 수원이 7위로 순위를 맞바꿨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6위와 7위는 서울과 수원에 어울리지 않는 위치다. 두 팀의 인기도와 선수구성, 예산 등 모든 부문을 고려하면 상위권이 어울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두 팀 모두 개막 이후 굴곡을 겪어왔고, 힘겹게 중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슈퍼매치 이후 두 팀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린다.

A매치 휴식기에 앞서 힘든 시간을 보낸 서울은 슈퍼매치 승리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슈퍼매치 승리도 중요했지만, 아직은 공격적인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확실한 안정궤도로 들어서진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황 감독은 21일 대구FC, 25일 상주상무와의 잇따른 홈 2연전에서 승리해야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은 슈퍼매치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슈퍼매치에서 쓴 맛을 본 팀은 이후 경기에서 극심한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잦다. 서정원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도 패한 사실에 아쉬움을 갖고 있다. 이용래 등 부상자들이 모두 복귀하면 팀이 좀더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은 21일 광주FC와 원정, 25일 강원FC와 홈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향후 수원의 발걸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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