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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大혁신” 구치 부활의 힘

입력 | 2017-06-21 03:00:00

2030 소비 주목해 매출 48% 급증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고속 성장 중인 구치의 캠페인. 구치코리아 제공

올해 1분기(1∼3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치의 글로벌 실적은 기록적이었다. 매출이 전년 대비 48.3% 늘었고, 옷, 가방, 신발 전 영역에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구치의 활약으로 프랑스에 상장돼 있는 모기업 케링 그룹의 전체 매출 역시 31.2% 급증했다. 블룸버그는 “20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전했다.

3년 전만 해도 구치의 실적 발표일은 우울했다. 2014년에 전년 대비 매출이 1.1%, 영업이익은 6.7% 줄었다. 3년 사이에 일어난 일은 ‘혁신’이었다. 2015년 초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수석 디자이너)를 모두 교체했다. 새로 부임한 마르코 비자리 CEO는 내부에서 13년 동안 묵묵히 일했던 무명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수석 디자이너로 선임했다. 그는 그간 구치의 성장을 이끌었던 화려하고 섹시한 여성상에서 레트로(보고) 무드를 바탕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를 내놓았다.

구치는 패션 디자인만 바꾼 것이 아니었다. 2030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패턴에 주목해 오프라인 매장 공간을 새 단장하고 디지털 전략에 집중했다. 특히 비자리 CEO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과 디지털 공간에서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휘했다. 구치의 온라인 매출은 올해 1분기 80%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증권사 UBS는 “구치의 혁신에는 상품의 부활, 매장의 변화, 온라인 전략이 맞아떨어진 데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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