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용광로, 위

이유는 음식물이 식도를 거쳐 만나는 위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위는 우리 몸에서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1차 공장입니다. 위를 솥으로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위는 솥에서 요리를 할 때 조리기구로 음식물을 휘젓고 잘게 갈며 섞듯이 음식물을 효과적으로 소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에 있는 중요한 영양소인 단백질을 소화하는 것입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킵니다. 좀 더 들어가 볼까요?
위는 단백질 소화에 꼭 필요한 소화효소인 펩신을 분비해 1차로 단백질을 잘게 부수면서 소화시켜 적정한 양을 십이지장을 통해 작은창자(소장)로 보냅니다. 이어 작은창자에서 단백질을 최종 흡수해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위가 적절한 양이 아닌 모든 음식물을 한꺼번에 작은창자로 내려보내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되면 흡수해야 할 음식물과 영양분이 갑자기 들어와 작은창자가 힘들어지겠죠?
한 번에 영양분을 흡수하면 피 속의 당분인 혈당이 높아지면서 우리 몸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낮추게 되는데 갑자기 혈당이 낮아지면 어지럼증, 식은땀이 나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위를 아끼고 보호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위 질환자가 많습니다. 위암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칠레 일본 다음으로 높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짜게 먹는 식사 습관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가 스트레스를 받아 위를 보호하는 점막에 상처를 주게 되어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심하면 위에 구멍까지 뚫릴 수 있습니다. 소금 감미료 향료 등이 많이 든 가공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위는 감정 변화에 민감해서 우리가 기분이 나쁘면 위도 기분이 상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에 분비되는 위산이 늘어나 속이 쓰리고 아프기도 합니다.
위를 아끼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은 천천히 꼭꼭 씹어 먹고 적당한 양을 일정한 시간(아침, 점심, 저녁)에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식 야식 등 불규칙한 식사는 쉬고 있는 우리 위를 힘들게 해 결국 위를 아프게 하니까요.
공성열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소화기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