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야심작 ‘코나’ 가세로…국내 시장 경쟁 가속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현대차 코나(위 사진)와 쌍용차 티볼리(아래 왼쪽), 르노삼성차 QM3. 각 사 제공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1만1000여 대가 팔리며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0만4000여 대가 팔리는 대형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국내 첫 소형 SUV인 트랙스(한국GM 쉐보레)에 이어 QM3(르노삼성자동차), 티볼리(쌍용자동차) 등이 연이어 출시됐다.
13일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 코나는 이 시장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역동성을 강조한 겉모습에서는 기존의 소형 SUV와 비교해 전고는 낮추고 전폭은 넓혀 공간감을 키운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로&와이드 스탠스(Low and Wide Stance)다. 이를 통해 차체 바닥을 낮추면서 주행 성능을 높이고 더 많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공개 행사에서 직접 코나를 몰고 등장해 차를 소개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작지만 강하고 다부진 차”라고 설명했다. 또 도심 주행 성능에 대한 요구를 적극 반영하면서 연료소비효율도 경쟁 차종보다 10∼15%가량 높다고 덧붙였다. 코나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만6000대로 세웠다.
이런 코나에 맞서는 국내 소형 SUV 최강자는 티볼리다. 티볼리는 지난해 5만6000대가 팔리며 국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 퍼스트 SUV’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티볼리는 젊고 패기 넘치는 강인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2017 티볼리는 전방추돌경보시스템과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을 적용하며 안전성을 높였다. 동급 최대 적재공간과 독특한 디자인, 트렁크 확장형 모델 등 다양한 상품성 역시 시장에서 독주하는 이유다. 쌍용차 관계자는 “가솔린과 디젤, 4륜 구동 모델과 티볼리 에어 등 차종은 물론 색상과 보조 장치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다.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것과 공간 활용도 등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올해 국내에서 6만 대 이상 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1만5000여 대가 팔린 QM3는 연비와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QM3는 L당 17.3km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독특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남성적인 느낌이 강조된 코나와 달리 곡선을 최대한 활용한 여성적인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르노삼성차 측의 설명이다.
한국GM 쉐보레 더 뉴 트랙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