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드라마 ‘하백의 신부’. 사진제공|tvN
하반기부터 이색캐릭터 등장
‘도깨비’가 휩쓸고 간 안방극장에 더 ‘기이한’ 주인공들이 찾아온다.
이제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은 더 이상 놀랄 만한 캐릭터도 아니다. 이르면 9월부터 시작해 내년 상반기 방송예정으로 한창 준비중인 드라마들이 대부분 이색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신(神), 로봇, 저승사자, 손오공 등 만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캐릭터들이다.
로봇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한 편 더 있다. 현재 캐스팅이 진행중인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로봇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다. 사랑해서는 안 될 상대가 로봇이라는 점이 흥미를 자극한다.
비슷한 시기에 2편의 드라마가 로봇을 내세운 건 우연이 아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이를 반영하는 드라마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승사자도 기다리고 있다. 저승사자는 공유가 주연한 ‘도깨비’에서 한차례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번엔 형사의 몸에 기생해 살아가는 저승사자를 카메라에 담을 계획이다. 송승헌의 차기작인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블랙’은 피도 눈물도 없는 저승사자와 죽음을 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인간이 서로 충돌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색 캐릭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7월3일부터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는 ‘물의 신(神)’이 인간 세상에 내려오면서 좌충우돌하는 내용이다. 남주혁이 물의 신 하백을 연기하고, 신세경은 지극히 평범한 인간 ‘소유’ 역을 맡았다.
이처럼 각종 드라마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내세운 것은 최근 판타지와 SF장르가 흥행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초능력 캐릭터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더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