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옛 친구를 만나면 그렇게들 게임 얘기를 한다. 20세기 히트작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덕이다. 군대처럼 PC방 ‘무용담’이 줄기차게 쏟아진다. 실제로 21일 출시된 모바일 버전 ‘리니지M’(사진)을 다운받은 연령은 30, 40대가 약 70%란다. 컴퓨터게임이 젊은 날의 감성을 불 지피다니. 여름에 나올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링’은 얼마나 뜨거울는지.
생각해보면 이도 참 묘한 풍경이다. ‘국민학교’ 때였다. 아버지와 목욕탕에 가던 길. 그만 문방구 앞 오락기(아마 ‘제비우스’였다)에 혼이 팔렸다. ‘아들내미’가 갑자기 사라졌으니 얼마나 놀랐을까. 그날 마당에서 팔이 떨어져라 벌을 섰다. 그때 어른들에게 게임은 백해무익한 ‘뿅뿅’이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