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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제’ 네티즌 갑론을박 “고졸·지방대 출신 환영”vs“인서울 역차별”

입력 | 2017-06-22 11:47:00

사진=문재인 대통령(동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제 도입을 지시한 가운데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당장 이번 하반기부터 공무원이나 공공부문 채용할 때 ‘블라인드 채용제’를 실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제’란 이력서에 학력, 신체조건, 출신지 등을 기재하지 않는 ‘스펙 없는 이력서’를 뜻한다.

다수 네티즌은 문 대통령의 블라인드 채용제 시행 지시에 갈채를 보냈다. 특히 고졸·지방대 출신 취업준비생들은 공기업 입사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반겼다. 네티즌 whtp****는 “고졸이지만 머리는 있어서 전문자격시험에 합격을 잘 하거든. 그런데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하려고 보니 학력제한이 있어 전문자격증이 있어도 지원조차 못했다. 그런데 내게도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으며, sanc****는 “블라인드 채용 하면 학벌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 자기전공 능력에 집중하게 될듯하다. 그럼 좋은 대학을 가려고 입시경쟁이 그리 과열되지 않을 듯”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블라인드 채용제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은 네티즌도 많다. ipps****는 “단면적으로는 매우 좋아보이지만 저렇게 되면 결국 채용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면접난이도도 엄청나게 올라가게 됨”이라고 지적했으며, wjsr****는 “역차별이다. 지방대 출신인 사람은 놀고 먹다가 합격하고, 인서울 명문대출신은 죽도록 노력하고 불합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지금도 공개채용이라고 하지만 지연 학연 혈연이 난무하는 판에 블라인드 채용하면 공식적인 낙하산채용이 불 보듯 뻔함. 급히 시행하기보다 그러한 부작용 방지 대책을 강구한 후 시행하는 게 맞는 듯”(armu****), “부모 직업도 없애라. 이력서 란에 부모 직장 직급까지 쓰래서 깜짝 놀랐다”(kitt****), “부모학력, 재산 등 불합리한 사항이 있어왔기 때문에 이런 말에 공감 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의 능력과 적합성을 판단하는 지표가 부족한 상황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하면 그만큼 부작용도 있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yoon****)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지금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나가 있는데, 통과될 경우 하반기에 공무원이나 공공부문에서 추가채용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아니라도 내년엔 채용하게 될 것”이라며 “채용하는 분야가 특별히 일정 이상 학력이나 스펙, 신체조건을 요구하는 경우 외엔 이력서에 학벌이나 학력, 출신지나 신체조건, 말하자면 차별적 요인은 일체 기재하지 않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