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900m서 확인… 방제 강화 나서
소나무재선충병이 한라산 해발 900m에서 확인되는 등 고지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5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한라산국립공원 소나무를 조사한 결과 고랭지시험포 입구(해발 730m) 2그루, 어리목 입구 도로변(해발 900m) 1그루 등 3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재선충병이 확인된 것은 지난해 5월 해발 683m 지점 1그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동안 해발 700m 이상은 낮은 기온 등으로 재선충병이 번지기 힘든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조사에서 한라산 고지대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재선충병의 확산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역학조사를 벌인 뒤 10월까지 방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기존 해발 700m 이하에 한해 실시했던 예방 나무주사를 해발 1000m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015년 수립한 ‘한라산국립공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전략’에 따라 국립공원 내 해발 700m까지 소나무 12만3000그루에 예방 나무주사를 주입하고 고사목 1479그루를 제거했다. 한라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소나무는 50만 그루로 추정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