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도 세계화 흐름에 동참
한국축구가 세계화의 흐름에 맞춰 혁명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7월부터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도입될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에 이어 승부차기 방식 변화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협회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과 각종 아마추어대회에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제안에 따라 시도한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을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연맹도 클래식 11위와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한 팀이 격돌하는 K리그 승강 PO 때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을 따르는 데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막을 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선 전혀 새로운 방식의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동전던지기로 선·후축을 정한 뒤 번갈아 차는 ‘A팀-B팀-A팀-B팀-…’에서 ‘A팀-B팀-B팀-A팀-…’으로 바뀌었다. 일명 ‘아바(ABBA)’로 불리는 이 방식은 3월 IFAB 정기총회에서 다뤄진 안건을 FIFA가 수용하면서 올해 U-20 월드컵 때 시범적으로 운영됐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에서도 시행된 바 있지만, FIFA 주관 대회에선 이번 U-20 월드컵이 처음이었다. 먼저 차는 팀이 나중에 차는 팀보다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최대한 공정한 환경에서 승자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바뀐 방식을 실제로 경험한 현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좀더 적응기가 필요하다”면서도 “고른 기회가 주어지는 구조”라며 반겼다.
한편 연맹은 챌린지에도 정규리그 이후 이어질 PO부터 VAR을 도입한 뒤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