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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아슬아슬 줄타기

입력 | 2017-06-23 03:00:00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국 14보(198∼220)




흑이 중앙 백 다섯 점 잡힌 곳을 보강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어떤 수가 있을까. 놓고 보면 매우 쉽다. 참고 1도 백 1이 급소. 흑 2로 이을 때 백 3으로 빠져나오면 거꾸로 흑이 잡히면서 바둑이 여기서 끝난다. 알파고가 이런 간단한 수를 못 볼 리가 없다.

선수를 잡은 백은 98로 이은 뒤 백 104까지 방치돼 있던 중앙 백돌을 모두 연결하며 살아 갔다.

흑 105는 선수 5집가량 되는 큰 곳. 백 106을 두지 않으면 참고 2도 흑 1, 3이 있다. 수상전에서 백의 수가 부족해 좌변 백돌이 모두 잡힌다.

백 112는 후수 6집가량 되는 곳으로 지금 장면에선 가장 크다. 흑 115는 절대 선수인데 손빼기 명수인 알파고는 거꾸로 백 116을 선수 활용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인간 같으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렇게 두기 어려운데 이미 계산이 끝난 알파고는 거리낌이 없다. 결국 120으로 이어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백이 1집 반 정도 유리하고 더 이상 어려운 끝내기도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