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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길 50년만에 24시간 열린다

입력 | 2017-06-23 03:00:00

26일부터 춘추관~분수대 밤에 개방… 경복궁 둘레길 야간 산책 가능
거제 저도 휴양지도 개방 계획




청와대는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그간 실시된 평시 검문도 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청와대 앞길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 이후 야간 통행이 제한된 청와대 앞길이 약 50년 만에 24시간 개방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경복궁 둘레길이 서울의 대표적인 산책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앞길은 청와대 정문 앞 분수대 광장에서 춘추관을 잇는 구간으로 경복궁 뒤편 둘레길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길은 현재 오전 5시 반부터 오후 8시까지만 개방하고 야간에는 일반인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청와대 앞길 통제는 1968년 1월 김신조 등 북한의 특수부대 요원들에 의해 청와대 뒷산까지 뚫리자 시행됐다. 청와대는 26일 전면 개방일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유홍준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총괄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청와대 앞길,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를 열 예정이다.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의 휴양지로 사용한 경남 거제의 저도 개방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 개방과 함께 국방부가 소유, 관리하고 있는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청와대 경호실은 특수활동비를 줄여 일자리 창출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영훈 경호실장은 “현재 남은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 78억3000만 원 가운데 20억 원가량을 절감하겠다”며 “16억 원은 정부 일자리 창출, 4억 원은 경호실 신규채용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