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2일만에 실망감 표출… 김대중-노무현 정부땐 3개월 후 첫 비난
노동신문 “정신병자 트럼프” 막말
“美 군사훈련 중단땐 핵실험 중단” 駐인도대사 “대화 가능” 역제안

北, 대외 유화 제스처? 외무성 홈피 공개 22일 외부에 공개된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 북측은 11개 국과 3개 산하 연구소 등 외무성의 조직 구성도 공개했다. 최근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등으로 민감한 시기에 북한이 외무성 홈페이지를 공개한 것은 대외 유화 제스처를 펼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 화면
조평통은 ‘북남관계에 임하는 자세부터 바로 가져야 한다’는 제목의 ‘대변인 대답’에서 “현 남조선 집권자가 우리를 걸고 들며 입부리를 되는 대로 놀려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은 문 대통령이 6·15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사에서 “북한이 남북 정상선언의 존중과 이행을 촉구하지만 핵·미사일 고도화로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것은 바로 북한”이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를 “북남관계가 열리지 못하는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워 보려는 오그랑수(꼼수)”라고 단정한 뒤 “남조선 당국자는 상대를 자극하는 어리석기 그지없는 언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집권 시작부터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곤경에 몰려 있다”며 “미국과 수구보수 패거리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고, 촛불 민심을 외면할 수도 없는 것이 남조선 현 집권자의 난감한 처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의 처사가 보수역적 패당의 대결적 망동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북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북한 노동신문은 22일 “극도의 통치위기로 심리적 압박에 허덕이는 트럼프가 이제 어떤 무모한 도박으로 나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한 뒤 “남조선 당국은 정신병자인 트럼프에게 추종하여 북침전쟁 불장난 소동에 매달리다가는 대참화를 불러오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한편으로는 외교관을 앞세운 특유의 ‘평화공세’도 시작했다. 계춘영 주인도 대사는 20일 인도 방송 위온(WION)에 출연해 “미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