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태 검사, 검찰 역사상 15번째

19일 검찰 내부통신망에는 대전고검 청사에서 9일 열린 정 검사의 정년퇴임식 영상이 올라왔다. 이 동영상은 7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유튜브에도 ‘어느 검사의 33년 9개월’이란 제목으로 게시됐다.
1978년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3년 수원지검 검사로 임관한 정 검사는 한때 동기 중에 손꼽히는, 잘나가는 검사였다. 대검찰청 공안1과장, 공안기획관을 거쳐 2002년에는 검사장 승진 문턱인 서울지검 3차장을 맡았다. 하지만 3차장 산하 강력부에서 검사가 가혹행위를 해 피의자가 숨지는 사건이 터지며 그의 출세는 끝났다.
정 검사는 영상에서 “30여 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철이 들지 못한 채”라고 말한 뒤 감정이 북받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끝으로 후배들에게 “우리는 국가가 범죄를 수사하도록 검찰권을 위임해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