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4년 간 세월호 참사 현장 지킨’ 목포MBC 구성원들 “김장겸은 사라져라” 퇴진 촉구

입력 | 2017-06-23 10:24:00

사진=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공식 블로그


목포 MBC 구성원들이 22일 김장겸 문화방송 사장의 이름으로 3행시를 지어올리며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년 내내 세월호 참사의 현장을 끈질기게 지켜온 목포 MBC 구성원들이 잇따라 4개의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이날 목포MBC 보도부·영상부 일동 12명은 ‘김장겸은 MBC를 떠나라’라는 성명을 내고 “권력에 기대 세월호에 관한 것이라면 축소하고 왜곡했고, 유가족을 조롱하고 비난해 고립시켰다.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야 할 특별조사위원회는 공격의 대상이었다. 피붙이를 잃은 약자들에게조차 신뢰를 잃은 우리는 그대로 ‘엠빙신’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을 ‘깡패’로 지칭했던 당시 보도국장 김장겸은 지금 어디 있는가. 지난 3월 “가장 선명하고 빠른 영상을 전달했다”며 인양 중계방송을 자화자찬하던 모습에서는 차마 한 줌의 염치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우리가 언제부터 MBC가 아닌, ‘목포’MBC라고 말해야만 취재가 가능해졌는가. 3년이 넘도록 현장을 지키고도 부끄러움은 왜 우리 모두의 몫인가”라고 개탄했다.

목포MBC 경영심의부·미디어사업부의 7명도 이날 ‘김장겸은 조용히 사라져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자기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부패권력에 편승하여 아부와 아첨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여론을 왜곡 시켜 국론을 분열시킨 자. 지난 30년 가까이 언론노동자로 살아오며 함께 동고동락 했던 회사동료와 후배들에게 서슬퍼런 칼날을 휘두르며 피바람을 일으킨 자”라고 김장겸 사장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물신(物神)과 사리사욕에 사로잡혀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만천하에 알려졌고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고 있는 수많은 언론노동자들의 충고와 외침에 귀 기울여 조용히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와 함께 “김! 김기자도 이피디도 자르고 권력이 시키는 대로 멍멍대면, 장! 장관이라도 한 번 시켜줄지 알았냐, 겸! 겸구(입에 재갈을 물린다는 뜻으로, 협박하여 말하지 못하게 함)의 대가는 사퇴 뿐. 스스로 물러나 조용히 사라져라”라고 김장겸 사장의 이름으로 3행시를 짓기도 했다.

목포MBC 기술부의 9명도 ‘MBC 정상화의 첫 걸음, 김장겸은 물러나라’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지난 이명박근혜 정권동안 권력에 의해 MBC는 철저히 무너졌다. 김재철-안광한-김장겸으로 이어지는 부역자들은 권력의 종이 되어 청와대 나팔수 역할을 충실히 하였으며, 이에 저항하는 후배들에게 피비린내 나는 칼날을 휘둘렀다. 지난 9년은 MBC의 흑역사”라고 했다.

이들은 “공영방송 장악의 검은 그림자는 지역에까지 뻗쳤다. 이명박근혜 정권에 편승하여 언론인들을 탄압하고, 공영방송 장악에 앞장섰던 주범들이 그대로 지역사 사장으로 내려와 지역MBC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MBC 정상화의 첫 걸음은 김장겸 사장의 퇴진부터 시작해야 한다.  김장겸 사장뿐만 아니라 정권에 부역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공정방송을 외치던 구성원들을 탄압했던 MBC 경영진들은 모두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목포MBC 편성제작부의 9명은 ‘당신들은 해고다’라는 성명을 통해 “촛불혁명으로 되찾은 새날, 그러나 아직도 이명박근혜 정권과 손잡고 방송을 사유화하여 악용한 자들이 MBC에 버젓이 남아있다. 이제 김장겸과 그 일당은 스스로 내려오는 것으로 악행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장겸 사장 등을 향해 “내려오라. 그 어떤 정의도 당신들의 악행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는다.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당신들이 쥐어 짤 수 있는 마지막 용기”라며 “국민이, 공정한 방송을 원하는 우리 모두가 이미 촛불로 당신들을 심판했다. 당신들은 해고”라고 일갈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