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장원준. 스포츠동아DB
두산 장원준은 23일 잠실 롯데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7안타 3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5패)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장원준은 개인통산 117승을 기록하면서 현역 좌완투수 개인통산 최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삼성 장원삼과 116승으로 공동 1위였다.
출발은 깔끔하지 못했다. 장원준은 1회초 상대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3번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 위기서 이대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안정세를 보인 것은 2회부터였다. 김문호, 황진수, 문규현을 삼자범퇴로 막아 한숨을 돌렸다. 3회초에는 신본기에게 안타를 하나 허용했을 뿐 2회초와 마찬가지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초 2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장원준은 이후 7회까지 큰 위기 없이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111개를 기록했는데 스트라이크를 70개나 꽂아 넣었다.
17일 잠실 NC전서 시즌 4승을 올렸던 장원준은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을 신고했다. 흥미로운 것은 장원준이 올 시즌 거둔 5승 중 무려 4승이 잠실구장서 나왔다는 것. 장원준은 올 시즌 6개 구장(대전, 마산, 문학, 수원, 울산, 잠실)에서 선발등판했는데 승리를 거둔 곳은 잠실 외에 수원뿐이다. 나머지 4개 구장에서는 승 없이 1패씩만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KIA전에서 투수들이 많이 던져서 오늘은 길게 던지고 싶었다. 목표를 달성해 기분이 좋다. 오늘은 안타를 맞더라도 빠른 볼카운트서 승부하려 했다. 그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1회에 실점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1회에 너무 좋으면 이후가 불안하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던졌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