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 문재인 “피란민의 아들이 대통령 돼”… 참전용사 위로연서 ‘보수 껴안기’
만세 외치는 참전용사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67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참전용사 류태영 씨가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며 만세를 외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자유와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이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국군·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 참석해 “평화는 강하고 튼튼한 안보 위에서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국민과 조국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그 어떤 주저함도 없을 것”이라며 “확고한 한미동맹과 압도적 국방력으로 안보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사드 논란으로 한미관계 균열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자유 민주주의’와 ‘확고한 한미동맹’ ‘압도적 국방력’ 등을 강조하며 안보불안 심리를 불식시키고 보수층을 끌어안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흥남에서 피란 온 피란민의 아들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됐다”며 “이 사실이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께 기쁨과 보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부친이 1950년 12월 1만4000여 명을 피란시킨 미군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도에 정착한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 등 유엔 참전국에 감사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또 29, 30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겠다”며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더 단단하게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