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공기측정기 ‘썬 에어케어’.
1987년까지 기아중공업에 근무하던 박창엽 대표는 이듬해 회사를 설립하면서 “중소기업도 자체 기술력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춰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고, 이 같은 메시지는 회사의 핵심가치로 굳어졌다. 그는 국내 자체기술의 필요성에 눈뜨면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싼 가격에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을 국산화하면 산업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서 성장해온 태양기계는 현재 국내 완성차 메이커 고객으로는 현대·기아차를 두고, 글로벌 고객사로는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캐터필러, 이스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다년간 쌓아온 자동차 부품 사업기술을 기반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또 다른 사업으로 과감히 진출했다. 바로 공기 측정과 헬스케어 분야다. 우리 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건강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면 기계 기술도 함께 발전해야만 했다.
업계에서는 썬 에어케어 제품은 시중에 판매되는 저가형 불량 측정기의 문제점을 개선한 것으로 평가한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성능은 우수한 점이 특징이다.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학교 교실, 어린이집이나 독서실, 지하상가 등에서 공기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용도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제품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HIT500’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HIT500은 중소기업의 유망 상품을 발굴해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제품의 판로를 넓힐 기회도 그만큼 많아졌다. 이 회사는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썬 에어케어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4월부터 TV광고를 하고 있으며 오픈마켓 등을 통한 다양한 판매 채널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독자 B2C 쇼핑몰을 개설해, 위챗과 알리바바 국제티몰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썬 에어케어 휴대용을 출시할 예정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용 공기 질 측정기를 2018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며, 2020년에는 실내 공기 중 산소 농도를 높일 수 있는 산소발생기가 부착된 미세먼지 측정기를 개발해 공급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박창엽 대표 인터뷰 / “가치관 경영으로 100년 기업 만들 것”
그는 “끊임없는 도전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며 경영원칙을 강조해왔다. 그 도전의 성과로 2016년 두원정공 인수와 2017년 1월에 이루어낸 극적인 노사화합과 썬 헬스케어 사업의 도약과 성장을 언급했다.
박 대표는 “안정적인 실적과 신뢰감 형성 등의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리면서 전 직원의 화합과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기존 차량 부품시장에서 고품질과 원가절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00년 기업을 만들어 가는 큰 그림에 있어서 현재 태양기계의 성장 발전과 두원 정공의 안정, 특히 썬 헬스 케어 사업의 성장이 100년 기업의 초석이 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직원들에게도 태양기계가 100년 이상 성장 유지되는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했다. 앞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직원들의 손으로 이룩하길 기원한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세먼지 관련 정부 시책에 중소기업 상품을 많이 활용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중진공 HIT500 상품에 선정된 업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국내 중소기업 경영에 올바른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