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고’를 아십니까. 지하, 옥탑방, 고시원에서 각각 한 글자 씩 따온 말로 월세 시대를 살아가며 주거비 부담에 직면한 청년 세대의 생활고를 뜻하는 슬픈 줄임말입니다. 최근에는 자취경험이 있는 2030세대 중 41% 남짓이 10평도 채 되지 않는 지옥고 생활을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2030세대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동작구와 23일 협약을 맺었습니다. 동작구에는 현재 재학생 4만 명 규모의 중앙대·숭실대 등 3개 대학과 5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노량진 고시촌이 있습니다. 자연스레 청년 및 대학생의 주거불안 해소가 지역현안인 곳입니다.
LH는 앞으로 보유 중인 매입임대주택을 맞춤형 청년공유주택으로 동작구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동작구는 이 주택을 비영리 민간단체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에 맡겨 위탁운영할 계획이고요.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