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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손가락’ 롯데 문규현 “후배들 활약에 뿌듯”

입력 | 2017-06-26 09:30:00

롯데 문규현의 오른손 약지는 구부러져 있다. 수비 도중 강습 타구에 맞은 탓에 손가락 3마디가 골절됐고, 인대도 2군데가 손상됐다. 그는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 2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몸은 아파도 후배들이 활약해주니 고맙고 미안하더라고요.”

지난달 18일 롯데 내야수 문규현(34)은 오른쪽 손가락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사직 kt전 수비 도중 타구에 손가락이 정통으로 맞으며 골절상을 입은 것이다. 다음날 나온 진단결과는 6주 재활. 결국 주전 유격수는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운 채 팀의 경기를 먼발치에서 지켜봐야했다.

그리고 길게만 느껴졌던 6주의 시간이 흘렀다. 문규현은 2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1군에 콜업돼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문규현은 부상을 훌훌 턴 듯 유쾌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장갑을 벗은 그의 오른손 약지는 테이핑에 감긴 채 조금 구부러진 모양이었다. 문규현은 “손가락 세 마디가 골절됐고, 인대도 두 군데나 손상됐다”고 말한 뒤 “사실 아직도 테이핑을 빼면 통증은 남아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롯데 문규현. 스포츠동아DB


부상 직후 건너간 곳은 일본이었다. 문규현은 “다행히 일본에서 재활결과가 좋았다. 3주 정도 머물면서 원활하게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 TV와 스마트폰으로 팀의 경기를 지켜봤다”면서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나 대신 1군에 올라와 활약해주는 모습이 뿌듯했다”고 금세 미소를 지었다. 비록 자신은 1군에 없지만, 기회를 발판 삼아 성장해나가는 후배들의 모습에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규현은 1군 콜업에 앞서 퓨처스리그 단 2경기만을 소화했다. 그만큼 롯데의 사정이 급박한 것이 사실. 이를 잘 알고 있는 문규현은 “팀이 잘 나가고 있을 때 부상으로 빠져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젠 아프지 말고 팀 순위반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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