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배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A. 급성신우신염은 주로 여름철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한 후 많이 발생합니다. 급성신우신염은 신장의 세균감염을 말합니다. 대개는 대장균 등의 세균이 요도로 들어간 뒤 요관을 타고 올라가 신장을 감염시킵니다.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아프고 심한 열이 나는데 많은 환자들이 처음엔 몸살이겠거니 하고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찍 치료하면 2, 3일이면 금방 좋아지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세균이 혈액에 침투하는 패혈증으로 진행되므로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근육통에 의한 허리 통증은 골반 바로 위인데, 급성신우신염에 의한 허리 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늑골척추각’ 통증입니다. 그 부위에 신장(콩팥)이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물놀이를 다녀온 뒤 열이 나면서 이 부위가 아픈 경우에는 급성신우신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급성신우신염은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7배 많습니다. 여성은 남자보다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쉽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중장년층의 경우엔 폐경으로 호르몬 균형까지 무너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폐경이 되면 방광염을 예방해주는 락토바실러스균의 수가 줄면서 방광염 빈도가 잦고, 방광에서 세균이 요관을 타고 올라가 급성신우신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체 환자 중 40, 50대 여성이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김순배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