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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訪美때 흥남철수 참전미군 초청한다

입력 | 2017-06-26 03:00:00

[외교·안보]강경화 외교 美2사단 방문해 밝혀… ‘피란민 아들’ 강조 한미동맹 부각




아파치 헬기 탑승한 강경화 외교장관 6·25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경기 의정부시 미군 2사단 캠프 레드클라우드를 찾아 미군 아파치 헬기에 탑승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웃고 있다. 의정부=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29, 3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미국 예비역 군인들을 만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25전쟁 67주년인 25일 경기 의정부 한미연합사단·미2사단 본부 ‘캠프 레드클라우드’를 방문해 “작전명 ‘크리스마스 카고(화물)’ 또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알려져 있는 흥남철수 작전은 지금까지 단일 선박으로 실시한 가장 큰 규모의 철수작전으로, 미군이 전쟁 기간 중 성공적으로 수행한 불가능한 임무들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부모님 또한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했던 1만4000여 명의 피란민 중 일부였다”며 “문 대통령이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참전용사 분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짧은 방미 기간 직접 미국 참전용사들을 만나는 행사를 여는 것은 한미동맹의 건재함과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이날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을 대표하여, 주한미군 장병 여러분의 사심 없는 봉사, 희생,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연말연시에 미군부대를 위문한 전례는 있지만 6·25전쟁 발발일에 미군부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장관은 취임 후 ‘6·25 때 미군부대를 가고 싶다’며 직접 제안했고 2사단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사단 창설 100주년 콘서트가 일부 진보단체 등의 항의로 인순이 등 가수들이 공연을 취소하며 파행을 빚은 것을 위로하려는 배경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창설 100주년을 맞은 2사단은 6·25전쟁 당시 한국에 투입된 첫 미군부대로, 7000명 이상의 장병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당시 희생된 아서 보니파스 대위와 마크 배럿 중위가 2사단 소속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특수전사령부 1공수특전여단 소속으로 도끼 만행사건 대응작전에 투입됐다.

강 장관은 “한미동맹은 북한으로부터의 실존적 위협에 대응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며 “우리에게 힘겨운 도전이지만 우리의 바위처럼 굳건한 한미동맹과 연합 방위태세를 통해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강 장관은 미군으로부터 무기 체계 브리핑을 받고 M2A3 브래들리 전투차량과 화생방정찰차(NBCRV), 공격정찰헬기인 아파치(AH-64D) 등 무기 시연도 참관했다. 강 장관이 미군 무인정찰기와 북한 무인기의 성능을 묻자 미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와 비교할 수 없다. 훨씬 더 능력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강 장관은 미군 측에 기념패와 머그컵, 홍삼세트 등을 선물했다. 미군 측은 한국과 미 2사단의 역사를 기리는 의미의 기념접시와 액자, 모자 등으로 답례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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