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지상파 방송을 인터넷으로도 동시에 전송한다는 방침을 세운 일본 NHK가 TV 없이 인터넷으로만 방송을 보는 경우에도 수신료를 내도록 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신료 제도를 검토 중인 ‘NHK 수신료 제도 등 검토위원회’는 TV를 보유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TV를 보는 세대를 위한 별도의 계약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전기요금과 함께 수신료를 걷는 한국과 달리 NHK는 TV가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직접 수신료를 징수한다. 지상파만 볼 경우 월 1260엔(약 1만3000원), 위성방송까지 볼 경우 2230엔(약 2만3000원)이다.
방송을 담당하는 일본 총무성은 ‘지상파보다 저렴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NHK 내부에서는 “그렇게 하면 TV 대신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는 사람이 늘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는 것이다. 다만 지상파 수신료를 이미 내고 있는 경우에는 인터넷 동시 전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 같은 수신료 부과 방안은 27일 NHK 경영위원회에 제출됐으며 다음 달 말 정식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TV를 보유한 가구 중에서도 수신료 납부를 거부하는 세대가 20%가 넘는 상황에서 TV가 없는 가구에까지 수신료를 부과할 경우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