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피해로 한의원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2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환자 대다수가 목과 허리 부상이라 물리치료를 받으러 한의원을 주로 찾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동차보험 진료환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의원,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는 72만 명으로 2014년(48만 명)보다 50.7% 늘었다. 같은 기간 한방 진료비는 2722억 원에서 4598억 원으로 68.9% 늘었다. 심평원은 자동차보험 진료환자 통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의원이 청구한 자동차보험 진료비 청구 건수는 1만719건으로 전체 청구 건수의 58.5%를 차지했다. 한의원이 청구한 진료비는 2969억 원으로 중증 환자가 주로 찾는 종합병원(4047억 원) 다음으로 많았다.
한편 전체 자동차보험 진료 환자와 진료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4년 194만 명이던 환자는 지난해 204만 명으로 늘었다. 이 중 외래 환자는 172만 명으로 2년 전보다 15만 명 늘었지만 입원 환자는 69만 명으로 4만 명 줄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 역시 1조4234억 원에서 1조6586억 원으로 늘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교통사고 건수가 늘고 진료수가가 인상돼 매년 환자와 진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진료비 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는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