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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불패!” 상주 김호남의 군인정신

입력 | 2017-06-28 05:45:00

상주상무 김호남은 군인 신분에 걸맞게 매 경기 필승의지로 무장한다. ‘져서는 안 되는 팀’의 일원답다. 김호남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원정경기 후반 45분 2-1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트린 뒤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전 후반 45분 극적인 역전골…7경기 무승 사슬 끊어
김호남 “필승의 정신으로 경기에서 이기는 게 동기부여”

상주상무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매우 값진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상주는 7경기 무승(2무5패)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상주 김태완(46)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승리다”며 기뻐했다.

이날 상주의 승리에는 주축 공격수 김호남(28)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호남은 서울전 후반 45분 자신의 시즌 5호골인 역전 결승골을 뽑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상주도 5승5무6패, 승점 20으로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상주는 선수구성이 좋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5∼6 월 부진에 빠지면서 군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했다. 군팀의 한계 중 하나는 동기부여가 약하다는 점이다. 상주는 특성상 선수들에게도 일반 사병들과 똑같은 급여를 지급한다. 군인 신분이라고는 해도 프로선수로서 억대 연봉을 받았던 이들에게는 터무니없이 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호남은 이에 대해 “광주FC와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뛸 때만 해도 (나 또한) 상주는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약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늘 1승을 챙기는 상대로 여겼던 팀이었다. 하지만 상주에서 뛰면서 그런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쟁터에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가짐과 필승의 정신으로 경기를 치르는 팀이다. 경기에 나서서 이기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다. 우리는 져서는 안 되는 팀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부대장님이나 대대장님이 늘 ‘수사불패(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의 정신을 강조하신다. 그런 부분이 마음가짐을 다잡게 만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챙긴 상주는 28일 울산현대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또 한 차례 승리에 도전한다. 김호남은 “선수들 모두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쳐 열심히 뛰고 있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많은 성원을 해주셨으면 한다”며 밝게 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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