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다섯째 주말 14곳 1만3200여채 공급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스마트’ 오피스텔 본보기집 앞에 청약을 하려는 대기자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이날 오전 2시부터 청약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본보기집은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6·19부동산대책’ 이후에도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이번 대책에서 벗어난 오피스텔과 수도권 비(非)규제 지역의 아파트는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 사정권에 들어간 지역의 새 아파트들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식지 않는 분위기다. 6·19대책의 가장 강력한 카드인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건설사들도 일제히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 이번 주말 14개 단지 본보기집 오픈

이번 대책이 서울 전 지역의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고, 1순위 청약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 ‘청약조정 대상 지역’을 확대했지만 지난 주말 분양 열기는 계속됐다. 서울, 경기 성남·고양시 등 청약조정 대상 지역에서 23일 문을 연 아파트 본보기집 4곳엔 13만여 명이 몰렸다.
하지만 다음 달 3일 이후 청약조정 대상 지역에서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하는 아파트부터는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든다. 중도금·잔금 대출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의 70%에서 60%로 강화되고, 잔금 대출에 대해서는 총부채상환비율(DTI) 50%가 새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데다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더 강력한 규제를 내놓을 수도 있어 서둘러 분양에 나서려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본보기집을 여는 단지들도 대출 규제 강화 이전에 막차를 타려는 청약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 대출 규제 전 막차 수요 몰릴 듯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오히려 가수요가 빠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당첨 확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 조달 여건과 분양가 등을 고려해 청약 전략을 잘 세우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서울에서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가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한 1745채(전용면적 59∼130m²) 아파트로, 이 중 723채가 일반 분양된다. 효성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을 재개발해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1140채(전용 92∼237m²) 중 687채를 일반분양한다.
인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아파트 2230채(전용 84∼95m²)와 오피스텔 1242실(전용 29∼84m²)을 선보인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