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 이틀만에 기록 갈아치워… 8월 런던세계선수권 티켓 확보 왼손 중지엔 ‘9초95’ 상징 반지
김국영이 27일 강원 정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100m 결선에서 10초07로 한국신기록을 갈아 치우며 8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기준기록(10초12)을 가볍게 넘었다. 10초07은 김국영이 이틀 전(25일) KBS배 전국육상대회에서 공식 인정 기준(초속 2m 이하 뒷바람)을 넘겨 비공인으로 된 기록과 정확히 같은 기록. 결승선을 통과한 뒤 전광판에 표시된 ‘풍속(초속 0.8m)’을 확인한 김국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기록 달성이 확정된 순간 그는 소속팀 심재용 감독에게 큰절을 올렸다. 심 감독은 2010년 10초23의 한국기록을 세운 뒤 오랜 슬럼프에 빠졌던 김국영을 다시 일으켜 세워 2015년부터 벌써 세 번째 한국신기록을 합작했다.
이날도 김국영의 왼손 중지에는 목표 기록 9초95를 상징하는 ‘9.95’를 새겼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벌써 4년이나 돼 그 숫자는 지워진 지 오래다. 하지만 그의 꿈은 화석처럼 그의 가슴속에 남아있다. 지겨울 만큼 많이 말했던 10초 벽을 깨뜨리는 것이다. 키가 작아서, 동양인이라서 어렵다고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외로운 싸움이라고들 하시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당장 중국, 일본에도 9초대 기록 선수가 있고 저도 어차피 내년에 그 선수들과 아시아경기에서 경쟁해야 하니까요. 묵묵히 9초대를 보고 가겠습니다.”
정선=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