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軍, 제2도시 모술 탈환 IS 영향력 크게 흔들려 종말 임박…잔존 세력 세계 흩어져 테러 우려도
알누리 모스크서 IS 깃발 내려 이라크군이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탈환한 뒤 알누리 모스크에서 이슬람국가(IS)의 깃발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29일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탈환했다고 선언했다. IS는 2014년 6월 이 지역을 점령한 뒤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아래쪽 사진은 사망설이 나도는 IS 최고지도자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 이라크군 트위터·동아일보DB
하지만 모술, 나아가 락까의 해방이 IS의 종말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영토가 줄어들어도 IS의 테러 역량은 여전히 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바 ‘외국인 테러 전투원(FTF·Foreign Terrorist Fighter)’으로 불리는 시리아와 이라크 이외 지역 출신 지하디스트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FTF 중 상당수가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 같이 사실상 정부가 기능을 하지 못하고, 국제사회도 적극 개입하지 않고 있는 나라로 몰려가 새로운 무장조직을 결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이 나라들이 완전한 혼란 상태에 빠질 수 있다. 2011년 발생한 ‘아랍의 봄’ 시위를 경험한 나라(튀니지 예멘 리비아 이집트) 중 유일하게 군부독재 회귀나 내전을 경험하지 않고 민주정부가 들어서 ‘아랍 민주주의의 모델’로 기대를 받는 튀니지도 불안해질 수 있다.
인 교수는 “국제 공조가 절실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협력보다는 개별 국가 중심의 고립주의 움직임이 더 강하다”며 “향후 FTF들의 활동을 막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IS의 시리아와 이라크 거점 지역을 해방시킨 뒤에는 그동안의 반달리즘과 인권 유린 행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필요하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인류 역사상 IS는 최악의 범죄집단 중 하나인 만큼 국제사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IS에 대한 호칭도 IS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다에시’(아랍어로 짓밟다)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