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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혜림의 미니멀 라이프]야채를 버리지 않는 방법

입력 | 2017-06-30 03:00:00


선혜림 스타일리스트

하루에 많게는 수십 번씩 열고 닫는 냉장고. 냉장고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이지만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 않으면 온갖 골동품이 가득 찬 창고처럼 되기 십상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속이 깊은 냉장고가 많이 나와 식재료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리하기가 더 쉽지 않습니다. 어느 공간에서나 빈 공간은 중요한 요소지만, 냉장고는 특히 가득 채우지 않고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내부를 배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냉장고 안을 정리할 때 자신만의 기준에 맞춰 식재료를 위한 제자리를 만들어 두고, 넣고 꺼내는 것이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가 사용하는 냉장고는 모두 다섯 개의 선반으로 나뉘어 있어 각 선반을 용도에 맞게 분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분류할 때 첫째 선반에는 바로 먹을 음식을 보관합니다. 최상단 선반은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눈에 가장 잘 띌 뿐만 아니라 바로 꺼내어 먹기 좋은 위치이기 때문이죠. 둘째, 셋째 선반은 신선한 야채를 중심으로 보관했습니다. 야채는 아무리 냉장고에 넣어두더라도 신선하게 유지되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냉장고 안에 있는 하단 수납장에 야채를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공간에 넣어두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야채가 상할 때까지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바로바로 소화하기 위해 내용물이 잘 보이는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과감히 두세 번째 선반 공간에 배치했습니다. 넷째 선반은 주로 반찬통과 양념통을 보관하는 곳으로 사용합니다. 이때 각각 다른 용기에 들어있던 양념장은 비슷한 크기와 디자인의 용기에 옮겨 담아 한곳에 놓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 선반은 김치를 넣어 보관합니다. 양이 많고 무거운 김치는 가장 튼튼한 아래 선반에 올려 두고 사용합니다. 이외 냉장고 하부 수납장에는 수납장에 넣어두어도 절대 잊지 않고 챙겨 먹는 과일이나 큰 야채류를 보관합니다.

다음으로, 갖가지 소스류는 냉장고 도어를 활용하여 정리합니다. 이때 공간을 조금 더 깔끔해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소스 용기를 통일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남는 소스류를 따로 보관할 필요가 없도록 용량에 맞춰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 정리는 다른 어떤 정리보다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일반 물건처럼 딱 제자리를 만들어 두어도 장을 볼 때마다 바뀌고, 매번 다시 정리를 해야 하기에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빈번하게 사용하는 공간이니만큼 그 공간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제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식재료가 있는데도 다시 구입하는 것을 줄일 수 있고, 공간 안에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냉장고 정리의 포인트는 냉장고는 창고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바로바로 먹기 위해 잠시 보관하는 곳이지 식재료 박물관이 아니라는 것이죠. 애써 샀는데 곰팡이가 슬어서야 발견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선혜림 스타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