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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은행, 훙샹그룹과 연관… 대북 불법거래 연루 가능성

입력 | 2017-07-01 03:00:00


미국 재무부가 돈세탁 혐의로 전격 제재한 중국 단둥(丹東)은행은 지난해 핵무기 관련 북한과의 불법 거래로 미국과 중국의 제재를 받은 훙샹(鴻祥)그룹과 관련이 있다.

훙샹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는 지난해 12월까지 단둥은행 주식 3657만 주(163억 원 상당으로 추정)를 보유했고, 중국 당국에 체포된 마샤오훙(馬曉紅·여) 훙샹그룹 회장이 지난해까지 이 은행 감사로 재직했다. 훙샹이 핵 전용 가능 물자를 북한에 몰래 수출하고 위조지폐 발행 등에도 관여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단둥은행도 훙샹의 불법 행위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단둥은행의 자산 규모는 723억 위안(약 12조2100억)으로 중국 내 은행 중 하위 20%에 해당한다. 하지만 소규모의 이 은행에서 지난해 사용처가 명시되지 않은 해외 무역 자금 조달액이 7억1000만 달러(약 8124억 원)에 이른다. 2015년에 비해 37%나 늘어난 규모인데, 이 때문에 북한과의 불법 거래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8억4400만 달러어치의 국제 결제가 이 은행을 통해 이뤄졌다. 이 은행이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채무를 상환한 것으로 알려진 채권자가 북한과 무역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단둥의 신류(新柳)그룹이었다는 점도 단둥은행의 대북 관련성을 보여준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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