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기체/베르트 횔도블러·에드워드 윌슨 지음/임항교 옮김/599쪽·5만5000원·사이언스북스
책 ‘개미’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회성 곤충 연구 분야 두 거장의 책이 출간됐다. 저자들은 책에서 개미나 벌 같은 ‘사회성 곤충’들의 군락을 ‘초유기체’라는 생물학적 조직 단위로 정의한다. 이 개념은 1911년 미국의 곤충학자인 윌리엄 휠러 교수가 고안한 뒤 한동안 논의가 정체됐지만 두 사람의 연구로 다시금 주목받았다.
책에 따르면 한마디로 사회성 곤충들은 단지 ‘모여 있는’ 것을 넘어서 고도의 조직과 정교한 기능을 갖춘 별도의 생물학적 조직 단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미의 군락과 성장, 생태적 특성, 의사소통, 둥지 건축 등 다양한 면모를 통해 ‘초유기체’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그 의미를 해석한다. 그 덕분에 개미와 꿀벌 사회 속에 수많은 복잡한 원리가 작동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