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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바르셀로나 레전드매치, 박지성-다비즈 ‘불꽃 대결’…“그들만의 챔스”

입력 | 2017-07-01 11:22:00

사진=ⓒGettyimages /이매진스


프로축구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매치가 열린 가운데, 박지성(36)과 에드가 다비즈(44), 나이를 잊은 듯 맹활약한 두 사람의 모습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 행사로 치러진 맨유-바르셀로나 레전드 이벤트 매치 1차전이 열렸다.

이날 맨유가 블룸비스트, 포보르스키, 요크의 연속골을 앞세워 바르셀로나를 3-1로 제압했다. 레전드 매치는 오는 9월 2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호나우지뉴와 히바우두 등 전성기 시절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축구 스타들이 출전해 멋진 슈팅과 발재간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이 레전드스타들은 화려한 개인기와 기술은 여전했지만 느려진 움직임은 어쩔 수 없는 세월을 느끼게 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산소탱크’ 박지성과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린 ‘싸움닭’ 다비즈였다. 두 사람은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적 있다. 다비즈는 2005년 7월부터 2007년까지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 뛰면서 당시 이영표와 한솥밥을 먹었다. 박지성 역시 2005년 7월에 맨유로 이적해 2012년까지 7시즌 연속 맹활약한 바 있다.

레전드 매치서 현역 시절을 방불케 할 정도의 활동량과 움직임을 보인 두 사람은 이벤트 경기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은퇴 후에도 꾸준히 운동을 한 박지성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체력과 왕성한 활동으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유의 이타적인 플레이도 여전했다.

박지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도움까지 기록했다. 후반 12분 골문으로 쇄도하는 포보르스키를 향해 패널티박스 중앙으로 패스를 찔러넣었고 포보르스키가 이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박지성과 측면에서 맞붙은 다비즈도 이벤트 경기답지 않은 치열한 볼 다툼으로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전반 44분이었다. 두 사람은 바르셀로나 페널티박스 안에서 만났다. 박지성은 드리블로 제치려 했고, 다비즈는 온몸으로 수비했다.

다비즈의 탄탄한 방어에 박지성이 쓰러졌으나, 금세 일어나 다시 상대 골문을 향해 돌격했다. 비록 결정적인 찬스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두 선수의 현역시절이 생각나는 장면이었다.

페어플레이 정신도 잊지 않았다. 박지성과 다비즈는 치열했던 몸싸움 뒤 서로의 손을 부딪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를 본 축구 팬들은 이날 온라인에 “다비즈 치고 달리기 속도 대단. 44살인데 저런 스피드가 나오네(파****)”, “박지성 다비즈만 보이드라 그 싸움닭 승부욕 기질은 어디 안가는듯(alta****)”, “박지성 다비즈 둘만 챔스(쿠****)”, “지금 20대 국대들보다 더 많이 뛰네(bae0****)”, “다비즈랑 박지성만 보면 리얼 챔스인줄(mani****)”, “둘만 챔피언스리그(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현역 시절 박지성과 다비즈. 사진=ⓒGettyimages /이매진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