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에 대해 국민의당은 ‘속 빈 강정’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총론적으로 한미 신뢰회복 및 동맹관계를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각론을 들어가 보면 안보도 경제도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도, 실리를 취한 것도 없는 속 빈 강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드문제, 한미FTA 재협상, 방위비분담금 증액 등 풀었어야 할 숙제를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우리 기업들을 통해 5년간 40조 원에 달하는 선물 보따리를 풀어주면서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쳤던 찬사가 안타까울 지경”이라며 “우리가 미국과 풀어야 할 숙제만 한 짐 지고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돌아오는 문재인 대통령의 무거운 어깨가 안쓰럽다”고 밝혔다.
손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앞으로 여야 협치를 통해 한미 간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과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얻은 성과는 부풀리고, 우리가 떠안게 될 숙제는 축소한다면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성과는 성과대로, 숙제는 숙제대로 당당히 투명하게 밝히고 국민적 지혜를 모아 대응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진범 동아닷컴 기자 euro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