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 ‘고양이에게 받는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고양이는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는 이른바 ‘테라피스트(치료사)’라고 생각했다. 그 때 처음으로 ‘테라피 캣(セラピーキャット)’이라는 말을 알게 됐다. 의료나 복지 현장에서 동물의 위안 효과를 활용한 동물요법은 과거부터 있었다. 개는 인간에게 고분고분한 편이어서 소통하기가 쉬운 반면 고양이는 자유롭고 제멋대로여서 동물요법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테라피캣은 모든 고양이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고양이가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성격이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예절교육을 가르치는 게 쉽지 않다. 또 동물요법에 요구되는 무조건 상대를 받아들이게 하는 행위를 익숙하게 하는 일도 난이도가 높다.
우선은 사회인(주인)으로서의 예의나 매너를 익히고 있어야 한다. 고양이에게 이를 가르친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도 고양이가 침착할 수 있을지 아니면 피할 것인지를 봐야 한다. 군중 속에서도 안정을 취한 채 걸어 다닐 수 있는지, 실내에서 주인 이외의 사람이나 동물들과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때마다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낯선 이가 고양이의 몸을 만져도 침착할 수 있는지는 어려운 대목이다. 평소 고양이가 누군가로부터 신체 접촉을 싫어할 경우 허들(난이도)이 높다. 이런 엄격한 인정 기준을 통과해 떳떳하게 테라피 캣에 인정된 고양이들은 고령자 시설이나 병원, 학교 등을 방문해 동물의 따스함이나 다정함을 전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게 된다.
테라피 캣은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 ‘모든 고양이는 테라피스트(すべての猫はセラピスト’(신나미 교스케·眞並恭介 지음)라고 하는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책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서 충격을 받은 사람이나 병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라피 캣인 흰 고양이 ‘히메(ヒメ)’가 등장한다. 히메는 동물요법의 실천가이자 응용 동물행동학 연구자인 오다기리 게이코(小田切敬子) 씨에 의해 태어났을 때부터 테라피 캣을 목표로 키워졌다. 부모와 함께 히메가 새끼였을 때부터 돌본 것은 세러피 도그로 활약하던 개였다. 오다기리 씨는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도록 히메를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자주 데려가 익숙해지도록 했다고 한다. 히메는 치매 등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간다. 히메가 활동하는 병원에서는 환자의 투약량이 감소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하루 등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은 뇌 내 호르몬의 옥시토신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일명 ‘해피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은 스트레스 해소나 기억력, 심장기능 향상 등에 효과가 있다. 불안을 경감하는 효과도 있어 재해로 고통받는 이들의 케어(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고양이를 안으면 몸과 털이 부드러워 기분이 좋아지고 사람의 몸과 하나가 된다. 거기에는 생물의 따뜻함까지 느껴져 사랑스러움이 솟아오른다. 고양이는 ‘고고한 동물’이라고 불리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고독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필자 카이세 히로미 씨는?
2012~2015년 서울 거주.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뒤 궁중 요리를 배우는 등 한국 문화를 좋아했다. 집에서 비비와 하루 두 고양이와 지낼 때가 최고의 시간이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List/Series_70070000001061/3/70070000001061/20170619/84949284/1#csidxbcc59dad50d6d4e91d6fac6f40ac386
http://news.donga.com/List/Series_70070000001061/3/70070000001061/20170619/84949284/1#csidx5e5bdcfea52d40ca29f009c917ff1ba
[히로미의 고양이 일기] <8>고양이와 평화
[히로미의 고양이 일기] <7>애완동물 상점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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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セラピーキャット」
前回に引き続いて、今回も猫と癒しについて。そばにいてくれるだけで癒される猫はまるでセラピストだと思っていたときに、セラピーキャットという言葉を初めて知った。医療や福祉の現場で行われている動物の癒し効果を活用したアニマルセラピーについては以前から知っていたが、盲導犬にもなる犬は人間に従順でコミュニケーションも取りやすいが、自由気ままな猫にはアニマルセラピーは向いていないと思い込んでいた。
セラピーキャットはどの猫でもなれるというわけでない。猫が生来持っている性格や能力によるところが大きいようだ。猫は前にも書いたが犬とは違って躾をするのが難しい。そして、アニマルセラピーに求められる無条件で相手を受け入れるという行為自体も難易度が高い。
CAPP(人と動物のふれあい活動)というアニマルセラピー活動を行っている公益社団法人日本動物病院協会(JAHA)では、アニマルセラピーになるための認定基準を設けている。この認定は人間と普通に暮らしている猫が受けられるものだが、“さあ、明日からセラピストになろう”といって簡単に認定がもらえるものではないらしい。
まずは、社会人(飼い主)としての礼儀やマナーを身につけていること。これに関しては認定を取ろうとする人ならばほとんどの人が大丈夫だろう。問題は当事者の猫に関する基準だ。知らない人に出会ったときでも落ち着いていられるか、人込みの中でも落ち着いて歩くことができるか、室内で飼い主以外の人間や動物たちとうまく接することができるかなど、その時々の環境に適応する能力が求められる。中でも全身を触られても落ち着いていられるかという項目は、普段猫が触られるのを嫌がる歯やお尻まで体をくまなく触られるのでかなりハードルが高い。そして、そんな厳しい認定基準をクリアして晴れてセラピーキャットに認定された猫たちは高齢者施設や病院、学校などを訪問して、動物の持つ温もりや優しさに触れてもらうボランティア活動を行っている。
まだあまり知られていないセラピーキャットだが、最近「すべての猫はセラピスト」(眞並恭介著)という本が話題になっている。本では東日本大震災で被災した人や病院などで活動しているセラピーキャットの白い猫「ヒメ」が紹介されている。ヒメはアニマルセラピーの実践家で応用動物行動学の研究者でもある小田切敬子さんによって、生まれたときからセラピーキャットを目指して育てられたという。親のように子猫のヒメの世話をしたのはセラピードッグとして活躍していた犬。そして、小田切さんは人間を怖がらないようにヒメを子猫のうちから大勢の人が集まるところに出かけて慣れさせたそうだ。ヒメは認知症の人や障害を持つ人たちにも寄り添う。ヒメが活動している病院では患者への投薬量が減少しているという。
猫を見ていると自然と笑顔になり優しい気持ちになれるが、これは脳内ホルモンの「オキシトシン」が分泌されるからだそうだ。別名「ハッピーホルモン」と呼ばれるオキシトシンは、ストレス解消や記憶力、心臓機能の向上などの効果がある。不安を軽減する効果もあるため、災害で避難している人のケア(タッチケア)にも活用されているという。
猫は抱くと、体と毛が柔らかいので抱き心地がよく、人の体となじむ。そこには生物の温かさと命が感じられ愛おしさが湧き上がってくる。猫は孤高な動物と言われるが、孤高だからこそ、他者の存在を認め、孤独を癒すことができるのかもしれない。
我が家の猫はとてもセラピーキャットの素質はなさそうだが、私にとっては優秀なセラピストであ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