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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눈]외국인 투자유치, 또 다른 일자리 창출

입력 | 2017-07-03 03:00:00


김재홍 KOTRA 사장

신정부 출범 후 ‘일자리 창출’이 단연 화두다. 청년 실업률이 10%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니 일자리보다 시급한 국정과제는 없는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4차 산업혁명으로 많은 일자리를 인공지능(AI)과 기계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돼 일자리는 더욱 위협받을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정부가 규제 개혁과 감세 등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제시하면 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화답하면 좋겠다.

KOTRA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효과적인 대책 중의 하나로 외국인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 유치는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이다. 국내 외국인투자기업은 1만7000여 개사로 전체 사업체의 0.45%에 불과하지만 수출의 21%, 세수(법인세)의 13%를 차지한다. 특히 고용인원은 56만 명으로 전체 취업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는 사상 최대인 213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가 13% 감소한 상황에서 이룬 값진 성과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기업이 직접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 및 사업장을 설치하는 외국인직접투자)가 150억 달러로 2년 사이 36%나 급증해 의미 있다. 제조업 대비 고용유발 효과가 2배로 높은 서비스업 비중도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자는 신성장동력 분야와 고부가서비스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 예로 글로벌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석·박사급 연구 인력을 포함한 양질의 1300여 명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외국인 투자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시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및 확대에도 기여한다. 미국 첼시와 합작해 국내에 4개 프리미엄아웃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사이먼은 지역주민 우선채용 원칙을 통해 4000여 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KOTRA는 해마다 외투기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청년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투기업 92개 사에서 250여 명이 신규 채용됐다. 올해는 150개 사를 초청, 300명 이상의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채용박람회는 외투기업의 우수 인재 확보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청년들의 글로벌 기업 취업을 돕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를 잡기 어려운 지방대생을 위한 대학별 외투기업 채용설명회도 1년에 5회 개최해 오고 있다. 또한 외투기업별로 원하는 인재상도 다르므로 기업별 인재상을 파악해 맞춤형 채용상담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외투기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더 많은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외투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투자 여건 개선이 중요하다.

신규 분야에 대한 제도 마련과 규제 개선을 통해 신성장 분야의 고급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해야 한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고부가서비스업 분야의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도를 개편하는 등 일자리 창출 생태계를 새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 청년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와 활동의 무대를 마련해 줄 외국인 투자에 대한 유치 확대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김재홍 KOTRA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