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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삼삼 사랑의 이유

입력 | 2017-07-03 03:00:00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2국 4보(61∼72)




이 대국에서도 알파고의 ‘삼삼 사랑’은 못 말리는 수준이다. 소목에 둔 좌하 귀 빼고 귀 3곳에서 모두 삼삼 침입이 나왔다. 알파고는 왜 삼삼을 좋아하는 것일까. 삼삼에 들어가면 변화가 매우 적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귀를 걸치면 다양한 변화가 발생한다. 그러나 삼삼은 오직 어느 쪽으로 막느냐만 따지면 된다. 이후 진행도 외길 수순에 가깝다. 변화가 적으면 계산해야 할 범위가 좁아지고, 걸치는 것과 비교해 손해도 없기 때문에 알파고가 선호한다는 설명은 나름 설득력이 있다.

백 ○에 흑 61의 붙임은 중앙에 큰 세력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백 64가 임기응변의 한 수. 참고도 백 1로 붙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백 7로 연결하는 정도로는 불만이라고 본 것이다. 흑 65로 끊어도 백 66으로 두면 우변에서 살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흑 67은 가벼운 응수타진인데 백이 68로 강력하게 대응한다.

여기서 흑 69로 70의 곳에 둬 백을 잡으러 가면 어떨까. 그럼 백은 우하 쪽으로 진출하며 살려고 할 텐데 만약 백이 살아가는 순간 흑은 심각한 집 부족에 걸린다. 그래서 흑 69로 두고 백 70을 허용한 건 타협이다. 그런데 백 72의 반발 때문에 전장이 뜻밖에 좌변으로 옮겨 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