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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걸린 아베… 도쿄도의원 선거 참패

입력 | 2017-07-03 03:00:00

학원 특혜 제공 스캔들에 타격… 고이케 지사 黨에 다수당 내줘




철옹성 같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1강(强) 체제’에 금이 갔다. 2일 실시된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사진)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가 압승을 거뒀다. 도민퍼스트회와 공명당 등 고이케 지지 세력은 과반을 넘어 전체 3분의 2에 육박하는 의석을 차지했다. 제1당이었던 집권 자민당은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참패해 아베 총리의 개헌 시도와 장기집권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NHK의 출구조사 등에 따르면 도민퍼스트회는 전체 127석 중 48∼5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선거에서 연대한 공명당(21∼23석 예상)과 합치면 과반(64석) 확보가 확실하다. 고이케 지지 성향의 무소속 등을 합치면 73∼85석을 차지하게 된다. NHK는 “출구조사와 개표 상황을 고려하면 자민당은 13∼37석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57석)보다 크게 줄어든 역대 최저 의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아베 총리의 국정 운영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자민당의 패배를 가져온 원인을 자신(학원 특혜 제공 스캔들)이 제공했기 때문이다. 내년 가을 총재 3연임을 확정짓고 임기 중 개헌을 완수한다는 아베 총리의 목표도 실현 여부가 불확실하게 됐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선거 압승을 통해 아베 견제 세력으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고이케 지사는 도민퍼스트회를 전국 정당으로 바꾸고 세력을 키워 중장기적으로 총리직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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