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안좋아 피부병-설사 위험… 손 자주 씻기 등 개인위생 지켜야
여름철 공원 내 바닥분수나 야외 물놀이장에 아이를 데려갈 때는 ‘유행성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동아일보DB
정부는 매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바닥분수 인공폭포 등 물놀이형 수경시설을 점검한다. 2015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바닥분수 등 804개 수경시설 수질을 검사한 결과 5.1%(41개)에서 대장균 검출, 오염물질 포함 등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오염된 물이 피부에 닿거나 입, 호흡기에 유입되면 피부염,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한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은 눈병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송상률 교수는 “바닥분수는 저장된 물을 끌어올려 이용한 후 별도 처리과정 없이 저수조에 다시 들어가 재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때가 많다”며 “놀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땀과 노폐물이 바닥분수로 들어가면서 아이들이 눈병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눈병의 잠복기는 일주일 정도다. 감염 후 3일이 지나면 눈물, 눈곱 등 분비물이 많아지고 흰자위가 빨개지면서 눈이 붓는다. 한쪽 눈에 걸리면 반대쪽 눈에도 전염된다. 바이러스의 증식이 왕성하면 검은 동자에 해당하는 각막을 침범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눈부심이 심해지기도 한다. 불편한 증상의 지속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적다. 예방이 더 중요한 이유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지켜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다녀온 뒤에는 손을 자주 씻는다. 그래도 유행성 각막·결막염에 걸렸다면 바로 안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와 가족, 주변사람 모두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것을 삼가고 수건, 비누, 침구 등을 따로 사용한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명준 교수는 “치료에는 항생제 안약과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항염증제가 사용된다”며 “인공눈물은 바이러스로 오염된 눈물을 세척하는 효과가 있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