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해 뚫고 추진 2년만에 건립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오른쪽)가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서 열린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해 소녀상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사진 출처 애틀랜타 위안부 메모리얼TF 페이스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소녀상 건립을 현지 한인 사회에 요청했던 강일출 할머니(89)는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제막식에 참석해 노란 가림막을 걷어냈다. 강 할머니는 단발머리의 소녀상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 할머니는 “오늘 소녀상이 세워져 너무 기쁘다. 소녀상 건립에 노력한 미국 시민 여러분과 한인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위안부 쉼터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소녀상 제작자인 김은성 작가 부부 등도 자리를 빛냈다. 궂은비가 내렸지만 행사 참가자들은 소녀상에 우산을 씌워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팀 에컬스 조지아주 공공서비스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늘 내리는 비는 신이 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존 박 브룩헤이븐 의원은 “소녀상과 고통받아온 분들에게 환영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