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우정 위한…’ 국제대회… 각국 1명씩 8명 8개팀 나눠 경기 이재민, 첫판 결승골로 MVP 뽑혀
한국의 이재민(가운데) 등 8개국 선수들로 구성된 옐로팀이 경기를 앞두고 활짝 웃고 있다. 이승건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파트너 가스프롬이 주최한 ‘우정을 위한 축구(Football for Friendship·F4F)’ 국제챔피언십이 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바 아레나에서 열렸다. F4F는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됐는데 첫해 8개국이던 참가국 수는 2014년 16개국, 2015년 24개국, 2016년 32개국으로 늘었고 올해는 64개국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한국이 F4F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참가국 수가 늘면서 대회 방식도 바뀌었다. 지난해까지는 각국의 단일 클럽이 출전해 ‘국가 경쟁’을 했지만 올해는 한 국가에서 한 명의 선수만 출전해 8개국 어린이들로 연합팀을 만들었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어울릴 기회를 더 많이 주기 위해서다. 선수들은 12∼14세의 남녀 어린이 및 장애 아동까지 포함됐다.
초등부 최고 골잡이로 평가받는 이재민(신정초)이 대표로 나선 한국은 아르메니아, 베네수엘라, 아이슬란드, 파키스탄, 슬로베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와 함께 ‘옐로 팀’으로 출전했다. 팀 편성은 3월에 추첨으로 결정했다. 옐로 팀은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 방글라데시, 가나, 마케도니아, 네덜란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이라크 선수로 구성된 ‘사이언(Cyan·청록색) 팀’을 2-1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지만 오렌지 팀에 3-4로 아쉽게 졌다. 우승은 싱가포르, 스페인, 볼리비아, 아제르바이잔, 불가리아, 아르헨티나, 체코, 리비아 선수로 구성된 오렌지 팀이 차지했다.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이재민은 2일 열린 공식 시상식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F4F 프로젝트 2017은 3일(한국 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리는 칠레-독일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관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이승건 기자 why@donga.com